겨울비가 내리는 오늘은 '자은 초등학교 졸업식'이 있는 날이다.
2016년 2월 12일, 금요일.
역사적인(?) 날이다.
ㅎㅎㅎ
6년동안 아들이 다닌 '자은 초등학교'
오늘 졸업식이 열리는 곳인 실내 체육관.
학생들은 정상적으로 등교를 하고 학부모는 10시에 졸업식을 한다고 꽃다발과 함께 시간에 맞춰서 오시라고 연락이 왔다. 졸업식 순서에 '꽃다발 증정식'이 있어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아들이 아침에 밥을 먹으면서 알려준다. 문득, '늦게 가면 꽃다발이 없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가 집에서 가까워 조금 더 천천히 가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행동은 절로 일찍 움직여 30여분전에 집에서 출발했다. 걸어서 5분(?) 거리인데...
학교 정문에는 꽃을 파는 사람이 생각보다 적었다. 2명이서 꽃을 파는데 남아 있는 꽃도 많이(?) 있었다. 비가 와서 그런가? 이번 6학년의 학생수가 적어서 그런가? 마구 붐빌 줄 알았는데 썰렁했다. 꽃을 살피던 아내는 만족스러운 꽃이 없는지 동네에 있는 꽃집으로 가서 꽃을 사서 졸업식장으로 들어갔다. 가격은 비슷해도 이쁜 꽃이 알차게(?) 들어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
졸업식 시작.
입장.
아들의 담임 선생님이 가장 앞에서 오시네. ㅎㅎㅎ
많은 학생속에서 운좋게 사진기에 담았다.
사진을 찍는데 모르척 한다.
큰 소리로 이름을 불러서 쳐다 본 것이 아니라 옆에 있는 친구가 알려줘서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아~주 비싼 얼굴이다. ㅋㅋㅋ
졸업! 축하공연.
졸업장 수여식.
'졸업장'만 받는 졸업식이 될 줄 알았는데...
'재능상'을 받을 줄이야...
근디, 무슨 재능인지 모르겠다. ㅎㅎㅎ
졸업 축하꽃 수여식.
졸업식을 끝내고 각 반으로 돌아가서 담임 선생님과 함께 보내는 시간.
졸업장은 꼭 챙겨야지.
담임 선생님의 선물.
담임 선생님, 학생들과 함께...
담임 선생님과 함께...
축하한다~~~!
6학년 1반.
졸업식 노래.
주소 : https://youtu.be/2RzlzX-kl-g
유치원을 졸업한 후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할 때는 '언제 졸업할까?, 제대로 졸업을 할 수 있겠나?' 라며 농담과 걱정을 하면서 웃었는데... 오늘, 6년의 학업을 마치고 졸업을 한다.
아들!
고맙다. 그리고, 장하다.
공부는 잘 하는지, 못 하는지 모르겠지만 중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걸 보니 6년동안 놀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겠다.
중학교 3년도 어느, 어떤 고등학교든 입학할 수 있는 수준 만큼은 실력을 쌓기 바란다.
물론, 대학교 4년도...
ㅎㅎㅎ
내가 경험한 졸업식과는 너무나 다른 졸업식 분위기이다.
졸업식의 대표 노래인 '졸업식 노래'가 없다. 재학생과 졸업생의 마음이 연결될 수 있는 것이 '졸업식 노래'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없다. 이 노래가 없음으로해서 바로 졸업식 분위기가 달라져 버렸다.
재학생이 없다. 졸업생과 학부모의 참석만으로 이루어진 졸업식이다. 점점 간편해지며 형식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기도 하다. 축하과와격려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아쉬움을 대신할 수 있는 눈물을 서로에게 보이면서 훗날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는 졸업식이 되는 것이 내가 경험한 졸업식 모습이다. 어쩌면... 나만이 간직할 수 밖에 없는 졸업식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을지도.
세월의 흐름속에서 변화가 없는 것이 있을까?
졸업식의 모습도 시대에 맞게 변하면서 아들의 추억속에 남겨지길 바란다. 친구들도, 담임은 물론 여러 선생님도, 학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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