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초에 입영통지서를 받고 대학교 1년 생활하다 올해 2월 14일에 강원도 화천에 있는 7사단으로 입대한 아들. 입대하면서 바로 훈련병으로 5주를 지내다 오늘 수료식을 한다.
7사단에 입대하는 날에도 하루 일찍 움직였듯이 수료식 하는 오늘을 위해 어제 저녁쯤에 강원도 화천에 도착했다. 운전을 하면서 하루 만에 7사단에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힘들 것 같아 미리 포기하고 무조건 1박을 하는 일정을 잡는다.
강원도에 있는 7사단에 가기 전 날씨예보는 무조건 확인을 해야 한다.
2월 14일.
아들이 입대하는 날이다. 전 날, 눈이 내리거나 도로에 쌓여 있을 눈을 대비해 1개월 전에 구입한 스노체인을 트렁크에 싣고 올라갔다. 다행히 눈은 내리지 않았고 추운 날씨를 예상했지만 오히려 따뜻함을 느꼈으며 하늘도 파랗게 맑았다.
입대하는 날
3월 22일.
아들이 수료식 하는 날이다. 오늘을 기준으로 전 날과 다음 날의 날씨를 보니 비가 내린다. 남부부터 시작해서 전국으로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조금은 희망을 가져본다. 수료식 하는 날까지 비가 올라오지 않기를...
작은 희망이 이루어졌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비가 내렸다.
7 보병사단 신병교육 수료식
주차을 한 후 수료식이 있는 운동장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바라본 현수막.
5주 훈련을 마친 아들들이 운동장으로 들어오는데 부모님(특히, 어머님)들의 함성 소리가 바로 옆에서 번개가 치는 것 같다. 문득, 걸어 들어오는 아들들이 부모님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약 50분에 가까운 시간동안 진행된 수료식이 끝났다. 아들과 부모님 중에서 누가 더 좋아할까?
7사단 마크.
북두칠성 같기도 하는데 아들의 말에 의하면 숫자 1을 의미한다고 한다.
동영상.
7 보병사단 신병훈련 수료식
부모님이 7사단 내부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 9시부터다. 느긋하게 출발했는데도 15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7사단 정문 앞에 있는 다마섹 교회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주차되어 있던 차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몸만 내려서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차를 타고 들어갔다.
수료식이 시작되는 10시가 되었다. 입구에서부터 씩씩하게 걸어 들어오는 많은 아들의 모습을 보다가 순간적으로 하늘로 시선을 돌려 버렸다. 한 번은 아들을 보고 한 번은 하늘을 보고... 한 번은 추억을 찾는다.
부모도 아들도 긴~ 5주의 훈련기간 동안 달라진 아들의 모습이 보인다. 미리 배포된 배치도에 아들의 위치를 알고 있어 많은 아들 중에서 내 아들을 찾는다고 한껏 눈에 힘을 준다. 나만 그럴까?ㅎ
10시 ~ 11시가 수료식 시간이다. 알면서도 자꾸만 시계를 본다. 사진을 촬영하다가도, 동영상을 촬영하다가도 휴대폰 속의 시계를 끄집어내어 보게 된다. 운동장 한가운데에 서 있는 아들의 심정도 나와 다르지 않을까? 이유는 서로 다르겠지만~~~
태극기와 계급장 붙여주기.
아들 앞에서 말만 하는 나에게 아들과 아내는 태극기와 계급장을 먼저 붙여주라고 한다. 태극기를 붙여 주는데 아들이 똑바로 붙이라는 말을 하는데 나는 흘려듣고 태극기의 위아래를 순간적으로 반대로 붙여 버렸다. 아... 부끄럽다.
이렇게 수료식은 끝났다.
10년 전과 다르고, 10년 후에도 달라질 군대 생활이겠지만 부모의 마음은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흐르는 세월은 아들을 성장시키고, 부모에게는 추억을 새겨 주기 때문이다.
군 생활이 많~이 남아 있는 아들!
항상 건강해라.
늘 웃어라.
너를 기다리고 있으마.
2023년 3월 22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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