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간 훈련병 아들에게
네가 입대하고 5일이 되는 토요일 아침.
평소의 아침 모습과는 다른 엄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식탁에는 앉아 있는데 식사 준비는 할 생각은 없이 휴대폰만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
더 캠프에 카페가 개설 되었다고 엄마가 들뜬 목소리로 말을 해 주면서 바로 프로필을 변경해야 한다면서 손가락을 움직인다고 바쁘다.
토요일은 물론 일요일 내내 편지를 쓰라고 나에게 윽박지르는 한편 엄마도 편지를 써야 한다면서 생각 + 고민을 하드라.
언제 마지막으로 편지를 썼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세월이 지나 가 버린 지금.
휴대폰의 자판을 두들기는 엄마의 모습에 나도 절로 같은 모습이 되어 버렸다.
아들아!
나의 멋진 아들아!
"보고싶다."
많은 말들이 한꺼번에 다 나올려고 하지만 순서를 정했다.
ㅎㅎㅎ
입대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나의 마음에 담아 두기만 했던 말.
"사랑한다."
너의 얼굴을 보면서는 도저히 말이 안 나오드라.
이런 저런 여러 좋은 말을 떠 올려 보기도 하였지만 막상 너의 얼굴을 보면 하얗게 지워져 버린다.
미안하다.
일요일 늦은 오후에 네가 속한 1분대 동료들과 촬영한 사진을 봤다.
너의 얼굴은 바로 찾았다.
ㅎㅎㅎ
사진을 함께 찍자면 제대로 대응도 하지 않고...
찍어도 표정 없는 얼굴이었는데...
단 5일만에...
멋지면서 강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아들이 되었네.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눈빛.
반듯하게 다물어져 있는 입술과 살이 붙은 얼굴.
사나이가 되었네.
아들아!
네가 최고다!
군대의 규칙적인 생활과 밥이 네게 맞는가 보다.
제대할 쯤에는 키도, 덩치도 크겠다.
ㅎㅎㅎ
태권도를 열심히 다니던 아들이 생각나네.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날라 다니던 아들의 모습.
드디어...
네가 본성을 찾아가고 있구나.
항상 건강하고.
항상 웃고.
동료들과 함께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잘 지내.
늘...
스스로 잘 하고 있는 아들이지만 아빠가 버리지 못하는 노파심이다.
2023년 2월 21일.
하루가 바뀌는 밤에 아빠가 ★★★
아들이 입대 후 생각보다 빠르게 더 캠프에 카페가 생겼다.
보통은 10일 전후로 생긴다고 했는데 5일? 6일?만에 생겼다.
더캠프에 들어가면 아들에게 위문편지를 작성할 수 있는 곳이 있어 적었다.
아내의 등쌀에 밀려서...
누구는 하루에 한 번씩 위문편지를 쓴다고 비교를 하면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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