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기와야 순두부1 일요일 오후 일요일이다. 자다가 눈이 떠졌지만 그대로 이불속에서 한참 동안 뒹굴다가 거실로 나왔다. 거실의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점차 자리를 넓게 차지하면서 집안의 먼지를 보여주는 아침이다. 반쯤은 감긴 눈을 더욱 작게 하면서 기다란 소파에 냅다 몸을 던져 누워 버렸다. 아직 일어날 때가 아닌가 보다. 푹신한 등받이를 머리에 하나, 배 위에 하나, 다리 밑에 하나씩 받치고 다시 눈을 감는다. 눈은 감았는데... 어둠은 안 보이고 밝고 따스한 연한 분홍 빛살이 보인다. 한번 더 세게 감아 보아도 연한 분홍 빛살은 사라지지는 않고 더욱 진해져 아침이 지났음을 알리고 있다. 일어나자! 집에서 편안하게 지낼 생각을 하면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거의 다 먹어갈 즈음에 아내보고 "어디 갈데없나?" 반쯤은 건성으로 말을 했.. 하루, 또 하루/오늘은... 2023. 6.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