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여전하다.
아마... 내가 사라졌다고 해도 그랬을 것이다.
그래도 아직 내겐... 아니 세상에 많은 것들이 남아 있다고 믿는다.
세상엔... 아직 많은 게 남아 있다.
아직은...
지쳐서 움직이지 못하는 더위가 몸에 붙어있는 가을이다.
다만, 새벽의 짧은 순간동안 이슬로 변해 세상 곳곳에 매달려서 자신의 온기를 떨쳐내고 있다.
한가위...
때로는 바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멍하니 보낸 연휴를 끝내고 다시 시작된 일상.
반복되는 일상.
오랜만에? 회사에 출근을 해서 만나는 회사 동료들의 모습이 변함이 없다.
표정없는 인사말에 대충 반응을 보이는 모습속에서 나, 자신도 똑같은 모습이겠지.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매번 만나는 동료들... 그리고 매번 같은 표정들.
삶이 짓 누르는 타성에 젖어, 때로는 나이를 탓으로 핑계를 대면서 출근 후 퇴근의 반복이다.
처음 입사했을 때도 지금과 같은 모습이었을까?
동료 탓으로 핑계를 대면서 스스로가 동료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면서 주위의 모든 것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게되는 자신이다.
부딪혀도 표정없이, 만남도 짧게, 대화도 묻는 말에만...
할 말은 하면서 이리 저리, 이런 사람 저런 사람과 부딪히면서 많은 표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자꾸만 처지는 내 모습에...
몇 일전에 본 '무한도전의 무한상사.'
마지막 장면에서 유재석의 혼자서 하는 말이 귀에 들어왔다.
잊고 지내왔던...
파릇 파릇한 젊음의 날들!
'시작'과 '출발'이라는 설레임을 간직한 젊음.
'열정'과 '희망'을 갖고 일단 저질러 보는 젊음.
지금은 사라져 버리고 없는 젊음이다.
사라져 버린 것이 '젊음'이라는 몸뚱이 하나면 어떨까?
조금씩... 지친 더위를 잊게하는 새벽이다.
조금씩... 자신을 찾아야 하는 새벽이다.
밤새 내린 빗줄기는 소리 없이 마음을 적시고.
구름 걷힌 하늘 위로 어딘가 향해 떠나는 비행기.
막연함도 불안도 혹시 모를 눈물도
때로는 당연한 시간인 걸.
수많은 기억들이 떠올라
함께했던 시간을 꺼내놓고 오랜만에 웃고 있는 날 보며...
잘 지냈었냐고 물어 보네.
수많은 기억들이 떠올라
함께했던 시간의 눈물들은 어느샌가 너의 모습이 되어...
잘 지냈었냐고 물어 보네.
스쳐가는 많은 계절이
왜 이렇게도 마음 아픈지 모르겠어.
그대여... 우리 함께했던 그 많은 시간이
어디서부터 잘못 된 건지 모르겠어.
수많은 기억들이 떠올라
함께했던 시간을 꺼내놓고 오랜만에 웃고 있는 날 보며...
잘 지냈었냐고 물어 보네.
수많은 기억들이 떠올라
함께했던 시간의 눈물들은 어느샌가 너의 모습이 되어...
잘 지냈었냐고 물어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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